의미있고 센스있게 현금 예단 보내기

예단이 간소화되는 추세라 현물 예단을 생략하고 현금 예단만 보내는 경우가 늘고 있다.

그렇다고 정말‘현금만’덜렁 보낼 수는 없는 일.

시부모님께 예와 정성을 다하면서 센스 있게 현금 예단을 전달하는 방법이 여기 있다.

현금 예단 전할 때의 예절

본래 예단은 신부가 시댁에 들어가면서 인사의 예의로 마련하는 선물이었다.

​옛부터 전해 내려온 이 풍습을 생략하자니 신경 쓰이고, 준비하려니 막막한 것이 모든 예비 신부의 심정.

현물과 현금을 적절한 비율로 준비해 전달하던 형태를 지나,

최근에는 예단 삼총사(침구, 반상기,은수저)도 생략하고 오로지 현금만 전달하는 실속파 예단이 대세를 이루고 있다.

현금만 전달하는 게 너무 성의 없어 보인다면 요소마다 의미가 담긴 애교 예단과 정성스레 써내려간 압화 편지를

간소하면서도 정성스러운 포장과 함께 전달하는 것이 현명한 방법이다.

단, 현물과 현금 중 무엇을 보내든 반드시 지켜야 할 예단 예절은 미리 알아두는 것이 필수!

현금 예단을 준비할 때 현금은 홀수로 구성하는 것이 좋다.

300만 원, 500만 원, 700만 원, 이런 식으로 단위와 매수 모두 홀수로 맞춘다.

100만 원을 예로 들면 10만 원권 수표 9매와 1만 원권 10매, 총 19매를 준비하면 된다.

수표와 현금 전부 신권으로 보내는 게 예의. 예단을 전달하는 당일에도 지켜야 할 몇 가지 주의 사항이 있다.

예단은 해가 떠 있는 낮 시간에, 신랑 신부가 동행한 자리에서 드린다.

예단드리는 날만큼은 ‘시아버님, 시어머님’ 이렇게 호칭과 순서에 신경을 써야 한다.

그리고 가능하면 꼭 필요한 말만 하는 것이 좋다. 본래 말이 많아지다 보면 실언할 가능성이 커지게 마련.

최대한 예를 갖춰야 하는 자리이니 가급적 말수를 줄이고 언행과 행실에 주의한다.

현금 예단 포장  

현금만 예단으로 보내더라도 포장을 성의 있게 정성껏 한다면 예를 갖출 수 있다.

‘ 재물을 가져다 준다’는 의미의 분홍색 한지로 현금을 감싸고 봉투에 넣은 다음,

‘ 정성을 담아 봉한다’는 의미의‘근봉(謹封)’을 봉투 겉면에 적는다.

현금 예단은 현금 봉투를 서식지로 싸서 동봉하는데,

서식지에는 금액, 보내는 사람의 이름, 보내는 날짜 그리고‘겸손한 마음으로 드립니다.’라는 문구를 적는다.

이는 예단을 준비하고 전달하는 과정에서 여러 사람의 손을 거치면 물건이 없어지는 경우가 종종 있기 때문에

이것을 방지하고자 시작된 풍습이다.

서식지로 현금 봉투를 감싼 뒤에는 붉은 비단으로 한 번 더 싼다.

여기까지가 전통적인 현금 예단 포장 방식이지만, 최근에는 형식에 얽매이지 않고

다양한 스타일의 봉투와 상자,보자기를 활용해 개성 있게 준비하기도 한다.

예단 편지

예단을 보낼 때는‘새로운 가정을 이루게 해주셔서 감사하다’는 내용의 예단 편지도 함께 보낸다.

이는 신부의 정성을 시부모님께 고스란히 전할 수 있는 매개체.

공들여 말린 꽃잎을 한 땀 한 땀 붙여 만든 압화 편지지에 진심 어린 마음을 차곡차곡 담아 쓴 편지는 그 어떤 선물보다 감동적일 터.

특히 압화 편지지는 사용된 꽃마다 의미가 다르기 때문에 예비 며느리로서의 마음을 더 효과적으로 표현하는 수단이 될 수 있다.

수선화(고결), 장미(열정, 기쁨), 매화(맑은 마음), 안개꽃(깨끗한 마음), 수국(진심), 조팝나무 꽃(단정한 사랑)등

특별한 의미가 담긴 압화 편지로 시부모님께 감사의 마음을 전하자. 편지 쓰는 형식은 정해진게 없다.

​다만 앞으로 훌륭한 가정을 꾸려나가겠다는 다짐, 시어른들의 가르침을 겸손히 받겠다는 내용이면 된다.

편지를 전하면서 압화 편지지에 쓰인 꽃의 의미까지 설명드린다면 어른들께 더 큰 감동을 선사할 수 있을 것이다.

예단함

좀 더 격식을 차리고 싶다면 현금 예단을 넣을 예단함을 준비하자.

함은 원래 결혼을 허락해준 것에 대한 감사의 의미로 신랑 집에서 신부 집으로 보내는 것인데,

요즘은 예단도 함에 담아 보내 신부의 정성을 표시한다.

예단함은 한지부터 목기,자개까지 소재가 다양하고, 크기와 디자인 역시 다양하다.

예단 전문점이나 한복집에서 구입하거나 서비스로 받을 수 있다.

현금 예단과 애교 예단을 예단함에 넣고 보자기로 마무리하면 손색없는 예단 포장이 완성된다. 

애교 예단 

시어머니에게 예쁨받는 며느리가 되고 싶다면 애교 예단을 함께 준비하자.

애교 예단은 예비 며느리의 애교 섞인 부탁을 담은 것으로 전통 예단함에 들어가는 품목인 손거울과 귀이개를 따로 일컫는 것이다.

손거울은‘왜곡된 시선이나 편견 없이 좋은 모습만 봐주세요.’귀이개는‘나쁜 것은 파내고 좋은 소리에만 귀 기울여주세요.’라는 뜻이다.

여기에‘알뜰하게 살겠습니다.’라는 의미의 동전 주머니 또는‘나쁜 기운을 떨쳐낸다’는 뜻의 팥과

‘찰떡궁합으로 잘 살겠다’는 뜻의 찹쌀을 넣은 청홍 주머니를 추가하기도 한다.

현금 예단과 함께 백 마디 말을 대신할 수 있는 애교 예단을 더한다면 며느리에 대한 시부모님 사랑이 배가될 것이다.

이상으로 센스있게 예단 보내는 법을 알려드렸는데요.

위 내용을 참고하여 시어머님께 예단을 보내셔서 예쁨받는 며느리가 되어보아요^^!